현대 장르 소설의 모든 복수물의 기원이 되는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43세의 나이인 1884년에 집필한 대하소설입니다. 19세기에 쓰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구성과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배신과 복수와 구원에 관한 이야기인 이 소설은 젊고 유능한 선원인 에드몽 단테스가 약혼식 날 반역죄로 누명을 쓰게 되고 이프 성에 갇힌 수년 동안 독방에서 지내면서 동료 수감자의 도움으로 탈출하고 숨겨진 보물들을 발견합니다. 부유하고 수수께끼 같은 몽테크리스토 백작인 단테스는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들에 대해 계산적으로 복수하는 동시에 전생에 그에게 친절했던 사람들을 돕습니다. 그의 여정은 극적인 반전과 도덕적 딜레마, 심오한 변화를 표현합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줄거리
프랑스 마르세유 출신의 젊은 선원 에드몽 단테스는 19살의 나이에 모렐 상회의 주력선 파라 옹 호의 선장으로 취임하게 되고 아름다운 약혼녀인 메르세데스와의 결혼을 약속합니다. 어느 날 단테스는 나폴레옹의 편지를 받게 되었고 그 편지를 전달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로 인하여 모함을 받게 되고 검사 빌포르는 단테스의 약혼식 날 나폴레옹에게 협력한 역적의 혐의로 체포하고 중죄 누명을 씌워 14년간 투옥시킵니다. 단테스를 시기하고 질투하던 무리들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것이죠. 분노와 울분으로 점철된 11년간의 샤토 디프 감옥 수감생활을 마친 단테스는 이송된 '이프 성'의 차가운 돌바닥에서 운명의 전환을 맞이하게 됩니다. 호마 가톨릭 교회의 신부이자 르네상스 시대의 거물 스파다 백작의 상속인인 파리아 신부를 만나게 되는데 3년 동안 철학, 정치, 역사, 화학, 외국어 등 다양한 학문을 배우며 지식인으로 거듭납니다. 그러던 중 스파다 백작이 체자레 보르지아에게 암살되기 전 숨겨 놓은 재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병으로 죽은 파리아 신부의 시신과 자신을 바꿔치기하여 탈옥에 성공합니다.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보물을 온전히 손에 놓는 데 성공한 단테스는 막대한 재화로 몽테크리스토 섬의 소유권을 차지한 후 전부터 구상해 온 밀무역 기지를 조성해 수수께끼의 인물선원 신밧드로 명성을 쌓고 이탈리아에서 백작 작위까지 얻게 됩니다. 파리의 사교계로 진출하고 본명을 숨긴 채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알려지게 되는데 막대한 부와 왠지 모를 카리스마를 가진 몽테크리스토 백작인 에드몽 단테스는 파리 사교계의 핫이슈로 떠오르게 됩니다. 그리스 총독의 딸로 아름다운 미모와 재물을 소유한 하이데라는 그리스 여자와 함께 다니면서 단테스의 복수극이 시작됩니다. 소설은 에드몽 단테스의 시점에서 사건을 보기 때문에 그에게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됩니다. 에드몽 당테스가 14년 동안 무고하게 이프섬에서 고초를 당하고 사랑하는 약혼녀를 빼앗길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의 생활고로 인한 죽음을 보면서 우리는 그의 분노에 공감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글라르, 빌포르, 페르낭 등에 대한 그의 치밀한 복수극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에드몽 단테스는 그들에 대한 복수심을 가지고 자신의 복수가 공정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이 신의 대리인이고 신의 의지를 대신하고 그에 합당한 벌을 내릴 자격과 능력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통렬한 복수를 하지만 빌포르의 후처와 어린 아들 에두아르의 죽음에 이르러 양심에 가책을 받게 됩니다. 그는 엄청난 지식과 막대한 부를 상속받고 큰 명성을 얻었음에도 과거 자신에게 불행을 안겨주었던 이들에 대한 복수심에 눈이 멀어 스스로 행복한 삶을 포기했습니다. 작품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단테스에게 사랑을 고백한 하이데에게 애정을 느끼며 '난 아직 행복해질 수 있었던 것을!' 이렇게 깨닫습니다. 그의 젊은 시절의 상처가 가벼운 정도는 아니었지만 복수의 허망함과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찍 깨닫고 알았더라면 단테스는 또 다른 인생을 살았을 것입니다.
알렉상드르 뒤마
알렉상드르 뒤마는 프랑스 엔즈 빌레르 코트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프랑스 귀족으로 그 당시 식민지였던 산토도밍고에서 살았는데 흑인 노예 혼혈 후손이었습니다. 뒤마의 아버지는 나폴레옹 군대의 장군이었으며 훗날 나폴레옹과 함께 몰락했습니다. 1806년 그의 아버지가 죽고 그의 가족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뒤마는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는데 그럼에도 그는 독서를 좋아하고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었습니다. 나폴레옹이 황제로 즉위하면서 뒤마는 아버지의 명망으로 인해 귀족들과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되었으며 1822년 부르봉 왕정복고가 일어난 후 뒤마는 파리로 가 막강한 권세를 누리던 루이 필리프의 루아얄 궁전 사무실에 취직하게 됩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갖게 된 뒤마는 잡지에 극본을 기고하기 시작하였으며, 1829년 첫 댄행본인 희곡 '앙리 3세와 그의 궁정'의 성공으로 대중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뒤마는 시대 변화에 민감한 작가였습니다. 극작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자 뒤마는 빠르게 성장하던 언론 매체의 신문에 연재소설을 기고하기 시작하였고 수많은 자신의 희곡을 소설로 각색하여 발표하였습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 소설은 1840년 '펜싱마스터'라는 책의 그리시에르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자서전에 기고하였습니다. 그는 수많은 작품을 출판하였고 그로 인한 수입도 컸습니다. 하지만 사치와 방탕한 생활 그리고 여성 편력에 의한 낭비 때문에 종종 빚더미에 몰려 파산을 하곤 하였습니다. 시민왕 루이 필리프가 반란에 의해 폐위되고 루이 나폴레옹이 집권하자 뒤마는 함께 몰락하게 됩니다. 당시 프랑스어가 널리 통용되었던 러시아로 탈출을 시도하고 뒤마는 그곳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하다가 1864년 파리로 다시 돌아옵니다. 뒤마는 자신의 작품 속 주인공과 같이 영웅처럼 살았습니다. 1830년 혁명에 참여했고, 1832년 콜레라에 걸리기도 했으며 1840년 여배우와 결혼하기도 하지만 재산을 모두 탕진합니다. 글을 써서 큰돈을 벌어 파리 근교의 몽테크리스토 섬이라 이름을 붙인 대 저택을 짓기도 합니다. 1860년에는 이탈리아 독립투쟁에 참여하였습니다. 그가 파리로 돌아왔을 때는 빚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고 말년을 아들의 별장에서 함께 지내다 1870년 12월 뇌졸중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그의 죽음은 프로이센과 프랑스 전쟁으로 가려졌고 프랑스의 문학 사조가 바뀌면서 소설의 인기는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에 레지날드 하멜과 클로드 쇼프 같은 비평가나 학자들은 그의 작품을 새롭게 평가하였으며 뒤마가 살아생전에 누렸던 인기와 평가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죽기 전 그의 아들 뒤마는 몽테크리스토 백작 소설을 가져다주었는데 자신의 쓴 글이 진짜 명작이라며 기뻐했지만 대작을 다 읽을 때까지 살아 있을 것 같진 않다고 하였습니다.
뮤지컬 몽테크리스토
장소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공연기간 2023.11.21 - 2024. 02. 25
공연시간 170분(엔터미션 201분 포함)
관람 연령 8세 이상 관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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